봉화군의 ‘찾아가는 안방영화관’이 지역민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봉화군은 주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올해부터 ‘찾아가는 안방영화관’을 운영하기로 하고, 지난 5월 소천면에서 첫 상영을 했다. 지난 21일에는 명호면 명호보건지소 앞 광장에서 두 번째 안방영화관을 운영했다. 명호면민 등 150여명은 문현성 감독이 연출하고 이선균.안재홍이 주연한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관람했다. 주민들은 야외에서 영화를 보면서 잠시 더위를 잊은 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유병호씨(62)는 “야외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처음 봤다. 무척 신기하다. 농사일 때문에 모두 바쁜데 오랜만에 이웃들과 만나 함께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런 행사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정동욱군(17)은 “도시 영화관 못지않게 화면도 크고, 음향도 기대 이상이어서 놀랐다”며 “영화도 재미 있었고, 무엇보다 멀리 도시로 나가야만 볼 수 있는 영화를 우리 동네에서 본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안방영화관’은 오는 8월 물야면, 9월 법전면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봉화군은 주민 만족도가 커서 추가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이승락 문화관광과장은 “지역과 계층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주민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힘든 농사일에 지친 농민에게 잠시나마 휴식시간을 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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