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소리 교육은 과학적 이론이 바탕1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의 일입니다. 미국의 한 빈민굴에 사는, 정신 박약의 어머니를 둔 유아들을 위스콘신 대학 조기 교육 연구팀이 맡아서 교육을 하였습니다. 그 때 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나이는 대개 3,4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대상으로 IQ 검사를 한 결과, 교육을 받지 않은 다른 아이들보다 무려 평균 30점 정도가 높았습니다. 더욱이 그 중에는 지능 지수가 135라는 고득점자도 있었습니다.
 미국이나 우리 나라나 항상 새로운 발견이 있으면, 이런저런 트집을 잡는 사랑이 있게 마련인 모양입니다. 이러한 발표가 있자, 지능은 유전에 의한 것이라고 믿고 있던 사람들이 들고일어났습니다. 그 아이들이 당시의 테스트 결과 지능이 높았다고 해도 초등 학교에 다닐 무렵에는 다시 낮아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이 어린이들은 초등 학교에 입학해서 3년이 지난 후의 조사에서도 지능은 아주 높았습니다. 이 어린이들의 지능 지수는 전국의 평균 지수보다 무려 20점 이상이나 높았습니다.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가 이곳 저곳에서 나오자, 미국에서는 7세 이하의 유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불같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 결과에 적합한 몬테소리 유아 교육이 비로소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몬테소리 교육이 이전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했던 또 하나의 커다란 이유는, 사람의 모든 행동은 어떠한 확실한 충동이나 동기 없이는 나올 수 없다는 이론이 일반인들 사이에 팽배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이러한 생각을 은연중에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돌이 지날 무렵이면, 아이들은 자꾸 일어서서 걸으려고 합니다. 그러면 어른은 재빨리 그 아이에게 걸음마 연습을 시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마침내 혼자서 걷게 되면, 그것이 다 걸음마를 시켜서 그렇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것을 데이스라는 학자가 실험했습니다.
 어린아이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은 좁은 공간에서 팔.다리를 묶어 양육하고, 한 집단은 넓은 데서 마음대로 움직이고 걸음마도 시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결과는 아이들이 똑같이 잘 걸을 수 있더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무지막지한 실험을 하는 외국 사람들은 보면, 좀 정신 나간 사람들 같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어찌 되었든, 이 실험의 결과는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즉,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호흡, 소화, 대사, 감각, 운동, 생식, 발육, 면역 등 생존의 기본이 되는 사항을 본능적으로 스스로 알아낸다는 사실입니다. 무슨 이유나 특별한 동기가 있어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을 요사이 정보 이론으로 말하면, 사람은 많은 정보를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가지고 나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신체적 본능이라는 정보이지요.
 그런데 이 정보는 완전한 것이 아니어서 항상 밖에서 들어오는 새로운 정보와 쉽게 일치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불일치가 너무 크거나 혹은 너무 적어도 사람은 공포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어린아이들이 무엇을 배워 나가는 데 가장 좋은 조건은 안에 있는 정보와 밖에서 들어오는 정보가 조화롭게 대화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