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교육은 영재 교육이 아니다

 조기 교육은, 요즘 신문지상에서 떠들어대는 어린이들을 위한 영재 교육과 어린이의 잠재 능력 개발, 또는 재능 발굴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영재 교육은 말 그대로 이미 특수한 재능이 있다고 판정된 아이만을 골라 교육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자연히 이 교육은 실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이러한 교육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문제가 과학적으로 뚜렷하게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무책임한 교육이 우리 사회에서 왜 일반화되었나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 자녀가 모든 면에서 남보다 뛰어남을 보여 주기 위한 부모님들의 경쟁심리와 그러한 교육을 안 받으면 지금 이 사회에서 낙오된다는 그릇된 생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천재, 영재가 있다는 말은 과학적으로 아무런 신빙성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평범한 어린이에게 충분한 교육을 베풀어 훌륭한 재능을 갖춘 아이로 키울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어렸을 적에 신동이라는 말을 듣다가도 커서는 평범해지거나 보통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60년대에 우리를 놀라게 했던 천재 소년 김웅용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지금도 많을 것입니다. 그는 4세 때부터 매스컴에 등장하여 고교생 수준의 미적분 문제를 푸는가 하면, 영어 회화 실력을 과시하여 찬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리고 기네스 북‘71.72’년판에는 세계에서 가장 지능 지수가 높은 아이로 수록되기도 했습니다. 기네스 북에는 ‘김 군은 4세 때 시를 짓고 한국어, 일어, 영어, 프랑스 어 등 4개 국어를 말했으며 지능 지수가 250에 이른다고.’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김웅용 군의 근황은 국내에서 여러해 동안
사회와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이 재질이나 재능이라는 것은 태어날 때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교육이 어떻게 베풀어지는가에 따라 그 아이의 재질, 재능이 훌륭하게 피어날 수도 있고, 시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