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곧 부처이다

 물질로 이루어진 우리들이 물질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학문이 물리학입니다.
 이 시대는 발전된 과학의 연구 결과가 자주 신문, 방송으로 발표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물리학과 천문학 등에 깊은 지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 날 kbs 2 t,v 는 특집 프로그램으로 “코스모스 프로젝트 천체의 재구성”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하였습니다. 방송의 끝 부분에서 발표자가 말하기를 “우리가 물질(物質)에 대해서 5% 정도는 알고 있으나 나머지 95%는 아직 모르고 있으며, 우리가 물질을 완전히 알게 된다면 참으로 좋을 것이다” 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5%는 바르게 알고 있는 것이며, 과학이 더욱 발전하면 물질이 무엇인지 완전히 알 수 있는 것인가? 우리들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물질이 물질을 알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물질은 스스로 알지 못하고 스스로 존재하지 못하고, 비물질(非物質)인 생각과 마음으로 인하여 있으며, 생각과 마음 또한 스스로 알지 못하고 존재하지 못하고, 물질로 인하여 알고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물질과 마음이 따로 있지 않고 본래 서로 융통하여 있는 것을, 물질과 마음이 따로 있다는 생각으로 물질을 알려고 한다면 영원히 알 수 없습니다.
 물질은 자신만으로는 아무런 의미도 뜻도 느낌도 없으며, 마음으로 인하여 의미와 뜻과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음 또한 자신만으로는 아무런 의미와 뜻과 느낌이 없으며, 물질로 인해서 의미와 뜻과 느낌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물질과 마음이 서로 융합하기 때문에 물질이 곧 이 마음이고, 이 마음이 곧 물질입니다.
 일체가 서로 융합한다는 것은 안다, 모른다 하는 모든 분별망념을 일으키지 않는 무심(無心), 무념(無念)이 융통하는 것이고, 일체가 융통하면 물질이 마음이고 마음이 물질로, 물질과 마음이 다르지 않음을 아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 마음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것에 붙여진 이름만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물질(物質)이란 과연 무엇인가?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은 물질의 겉모습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러나 물질의 겉모습인 이름으로는 물질의 참모습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들은 물질이 무엇인지 지금도 모르고 있습니다.
 과학이 주장하는 방법으로 물질이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나뭇잎 하나를 분해하고 해부하여 들어가면 티끌,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세포, 원소, 원자, 쿼크와 마지막으로 발견된 소립자가 힉스인데, 이 힉스를 신(神)의 입자라고 과학은 말합니다. 결국 물질이 무엇인지 밝힐 수 없기 때문에 신의 입자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神)이란 무엇인가? 우리들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며, 우리들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를 때, 큰 힘과 능력에 구원을 요청하고 의지하려 합니다. 그러한 큰 힘과 능력을 원하는 우리들의 욕망이 신(神)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때문에 신이란 이 마음이 만든 작품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 우주는 오직 마음이 만든 것이므로 일체 중생이 바로 부처라고 부처님이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곧 신이고, 우리들이 곧 알라신이며, 우리들이 곧 하느님이고, 우리들이 곧 부처입니다.

진원 스님
보현사, 안동시 와룡면 매구네길 84